미·이란 확전 자제, 상승 에너지 더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1.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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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미국·유럽 등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가시화된 미·중 합의 등 호재에 실적 기대감까지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연초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은 미국·이란 무력갈등이 확전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해외 증시도 일제 상승했다. 아직 국지전 수준의 갈등까지 완벽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불거진 충돌보다 큰 파국을 초래할 사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전일(9일) 한국증시는 코스피가 1.63%, 코스닥이 3.92% 올랐다. 9일(현지시간) 각국 증시도 일제 동반 상승했다. 홍콩(+1.68%) 인도(+1.55%) 독일(+1.31%) 등은 물론이고 미국 다우존스(+0.74%) S&P500(+0.67%) 나스닥(+0.81%) 등이 동반 강세였다. 특히 다우존스, 나스닥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반대로 위험지표들의 낙폭이 확인된다. 지난해 연말 1150원선 중반에 머물다 1170원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160원으로 하루만에 9원이나 떨어졌다. WTI(서부텍사스유) 배럴당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59.61달러를 기록, 3주만에 60달러 선을 밑돌았고 브렌트유도 4%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만 강보합권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말 온스당 1519.5달러에서 최근 1571.8달러까지 올랐던 국제금값 역시 1550달러선까지 밀렸다.



이란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면 상승랠리가 보다 가파르게 이어지겠지만 당분간 이란사태는 현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확전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더 이상은 악재가 아니라는 얘기다. 남은 것은 이란 사태로 억눌렸던 투심을 다시금 살아나게 할 호재성 이슈들이 현실화되는지 여부다. 일단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글로벌 교역 위축 우려를 키웠던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는지부터 지켜봐야 한다. 15일(현지시간)이면 양국 무역갈등 합의가 이뤄진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1차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감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서명에 따른 추가상승 모멘텀은 미국보다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더 높다"며 "전쟁우려 감소는 다시 글로벌 경기개선과 유동성 확대에 관심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도 상승에너지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 이상의 실적발표)가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이란 사태로 시장 전체가 출렁이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인 점은 결국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게 실적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아직은 '어닝 서프라이즈' 랠리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외에 여타 업종에까지 이어질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일단 첫 출발은 기분 좋게 시작한 셈이다.


다만 우려요인은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업종으로 인해 시장 상승탄력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재, 에너지, 산업재 등의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돼 2020년 한국증시 주요 종목의 실적 추정치는 전주 대비 하향조정됐다는 점(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전체에 대한 긍정적 시각보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는 종목에만 선별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게 낫다는 의견(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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