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1128억 수출계약…신남방정책 성공모델"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1.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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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금빛 대표 "태국에 LED 공급계약 체결…필리핀, 베트남에도 진출할 것"

김철현 금빛 대표 /사진제공=금빛김철현 금빛 대표 /사진제공=금빛


"태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합니다. 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대표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

김철현 금빛(GV (4원 ▼13 -76.47%))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태국 골든이글 리테일그룹과 지난4일 112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골든이글 리테일그룹은 태국의 10대 기업으로 평가받는 소비재업체 사하그룹(Saha Group)과 전략적 관계의 유통 기업이다. GV는 이달 22일까지 계약금 2925만 달러(약338억원)를 수령하고, 오는 11월 10일까지 6차례의 선적일정에 따라 6825만 달러(약79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금빛은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 LED 수출 규모가 179억원 수준이었다. 2018년에는 275억원을 수출했다. 금빛은 이번 계약으로 1월에 이미 연간 수출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연내 공급이 마무리되면 올해 해외 수출 규모는 예년보다 300%이상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끌렘으로 변경되면서 매출 다각화 추진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끌렘의 지분율은 21.7%(822만여주)다.

김 대표는 "그동안 GV는 일본향 수출에 주력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 채만희 끌렘 회장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계약이 성사된 태국은 아세안 국가의 중심이자, 현재 단순 제조업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로 발전을 모색하는 국가"라며 "특히 태국 정부가 '타일랜드 4.0'을 내세우며 인프라에 50조원을 투자하면서 사업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GV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골든이글 리테일그룹의 요청으로 수년내 1조원 규모의 제품 공급을 위한 현지 생산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사하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거, 산업,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LED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태국이 스마트 시티 등을 한국업체들과 함께 추진하길 바라는 점도 GV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지 생산법인이 설립되면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대표 모델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태국 수출이 마무리되면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그동안 신제품 개발에 노력한 만큼 올해는 해외수출 본격화와 함께 글로벌 LED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V는 국내 관수시장에도 진출한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대기업(DB그룹) 계열로 분리돼 관수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았지만, 지금은 조달청 입찰에 참여해 도로, 터널, 가로등 등 관수시장 수주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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