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측근 중간간부도 인사대상…"해당 수사팀 없앤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 이정현 기자 2020.01.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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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서울중앙지검 2·3차장 및 반부패수사2부·공공수사2부장…조직개편으로 부서 축소 방침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면담을 위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면담을 위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을 초래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참모들을 모두 '물갈이'하는 검찰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관련 수사팀 중간 간부들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법무부는 수사팀 교체와 관련해 해당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를 없애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전날 검사장급 이상 인사로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검사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26기·검사장) 공공수사부장이 모두 전보 조치되면서 이들이 수사 지휘해오던 청와대 관련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청와대 관련 수사를 무리하게 이끌어왔다는 청와대 시각이 반영된 문책성 인사로, 대검 수사지휘부 뿐 아니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직접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팀에 대한 인사 조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 역시 수사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29기) 3차장검사와 고형곤(31기) 반부패수사2부장,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29기) 2차장검사와 김태은(31기) 공공수사2부장이 검찰 중간 간부 대상 교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3차장 자리엔 진재선(30기) 법무부 검찰과장과 김태훈(30기)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진재선 검찰과장은 이성윤(23기·검사장)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조 전 법무부 장관 당시 법무부에서 요직에 등용된 인사다. 이 검사장은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부장검사까지 교체할 경우 수사방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에서는 현재 4개 부서인 반부패수사부와 3개 부서인 공공수사부서를 각각 2개씩으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부서 축소에 따라 고형곤 부장과 김태은 부장을 전보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부장까지 바꾸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번에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을 보면 청와대에서 요구하는 인사폭은 철저한 수사팀 해체인 것 같다"며 "직접부서 축소라는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에 해당 부서 부장들을 이동시킬 핑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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