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의 파편. /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이번 추락사고는 보잉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잉은 잇따른 자체 항공기 결함으로 상당한 비용 리스크를 짊어지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빠져 있다.
추락 원인은 현재로서는 테러보다는 항공기 결함 쪽으로 기울고 있다. 탑승객 중 미국인이 한명도 없고 이란인이 많이 탄 여객기를 테러단체에서 공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737-800기종 역시 이전부터 엔진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한 737-800 항공기에서는 운항 중 엔진 일부가 갑자기 떨어져 날아와 항공기 동체를 치는 바람에, 유리창이 깨져 바로 옆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 한 명이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지난해 11월 미 교통안전위원회는 보잉에 모든 737 차세대 항공기의 엔진 덮개를 재설계하라고 권고했다.
737-800은 날개 균열이 보고돼 한국에서도 한동안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10월 일부 해당 기종의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균열이 보고되자 국토교통부는 국내 운영 중인 150대의 전수점검을 실시했다. 737-800은 전세계적으로 6700여대가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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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란 측은 "우리는 블랙박스들을 보잉이나 미국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전문가팀을 이란으로 보내 사고 원인 규명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결론이 나기 전까지 나오는 사고 원인에 대한 어떤 발표도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추측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