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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부산, 특급호텔 격전지 된 이유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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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객 몰리며 특급호텔 수요 높아…상반기 롯데 시그니엘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 예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오는 상반기 롯데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이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머니투데이DB부산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오는 상반기 롯데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이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머니투데이DB


부산은 특급호텔들의 전쟁터다. 국내외 주요 호텔들은 화려함을 뽐내며 서울 못지 않은 뜨거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럭셔리 휴양도시로 자리잡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부산은 최근 해운대를 중심으로 '호캉스 1번지'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럭셔리 해운대 거리, 특급호텔은 필수요소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야경. /사진=부산 해운대구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야경. /사진=부산 해운대구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호텔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을 대표하는 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폐업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랜드호텔은 적자경영 등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폐업했다. 23년 동안 해운대의 상징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호텔 고급화 경쟁에서 밀리며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럭셔리 호텔 트렌드는 부산에선 익숙한 광경이다. 서울에 이어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 부산은 해운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럭셔리 휴양도시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부산은 명품업체와 고급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다. 외제차가 즐비하고 고급 요트가 바다에 떠 있는 해운대에서 고급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특급호텔은 '여행 필수요소'가 된 지 오래다.



주말·연휴는 만실, 국내외 호캉스족 몰린다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국내외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국내외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 방문객에게 특급호텔 호캉스는 자연스럽다. 부산시의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8년 부산을 찾은 247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용카드로 숙박에 1030억원을 썼는데, 이 중 특급호텔에서 지출한 금액이 59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내국인 특급호텔 지출액 역시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모텔, 여관, 기타숙박 지출액이 10.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실제 부산의 유명 특급호텔은 주말이나 연휴 시즌에는 만실에 가까운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부산시의 특급호텔 평균 객실이용률(ACC)은 68.34%로 전국 평균(64.31%)보다 높다. 호텔 평균 객실가격(ADR)은 21만8509원으로 21만949원을 기록한 서울보다도 높다. 특히 객실당 수입은 14만9329원으로 서울(13만8488원)보다 1만원 이상 높다. 국내 호텔업계가 부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2020년, 6성급 시그니엘까지 상륙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에 위치한 힐튼 부산의 야외 인피니티풀. /사진=힐튼 부산부산 기장 아난티코브에 위치한 힐튼 부산의 야외 인피니티풀. /사진=힐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폐업이 쏘아올린 부산 특급호텔 지각변동은 새로운 강자들의 출현으로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 엘시티에서 롯데의 최상급 브랜드 시그니엘이 영업을 시작한다. 이보다 앞서 2017년 기장에 오픈한 아난티코브 내 힐튼부산도 럭셔리 호텔의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부산 관광수요를 흡수,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위기감을 느낀 기존 터줏대감들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부산은 2017년 7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 노후화된 시설을 새롭게 탈바꿈했다. 신세계가 운영을 맡게 된 노보텔앰배서더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이름을 달고 운영을 시작한다. 신세계는 해운대에서 가장 이름값이 높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의 리모델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휴양과 럭셔리 트렌드를 모두 갖춘 부산은 싱가포르처럼 럭셔리 관광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특급호텔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호캉스 트렌드까지 겹치며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과 수익성은 개선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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