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갈등이 당장 소강상태로 들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전면전으로 이어져 사태가 파국적인 상황까지 이를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 일정 수준의 불안감이 장기적으로 시장 심리를 누르겠지만 추가적으로 강도 높은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지난 3일 이후처럼 관망 심리 속에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내놓은 우리 증시의 위험지표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시나리오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말 1150원대 중반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70원선까지 올라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지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와 △전면전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등 2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환율 전망치를 내놨다. 국지적 분쟁이 이어질 경우의 환율 고점은 지난해 10월 고점인 1200원선, 전면전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의 고점은 1240원선이다.
또 "급등 기간은 20일 안팎이었고 이라크 전쟁이 개시된 후에는 유가가 급락해 원달러 환율이 10여일간 고점에 머무르다 이후 1190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며 "약세 폭은 작지 않지만 불안한 기간은 1~2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란 사태로 인한 조정국면을 저가 매수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히 다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을 염두에 둔다고 하더라도 파국적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제에서라면 주가 하락시 적극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의 긍정적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 심리적 불안감에 비해 리스크 관련 지표들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나 VIX 등 변동성 지수들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이 지표들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보기 힘든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더불어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있다고는 해도 한국 증시를 향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흐름은 12월 이후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