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경원 대표가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 본사 테스트실에서 모션베드 내구성 테스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이경환 경원 대표는 "이달부터 런칭에 들어가는 W사 모션베드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한 상태"라며 "성인 2명에 해당하는 160kg의 중량을 2달간 2만5000회 이상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0년에 창업해 침대 부품을 유통하던 부친의 개인사업을 1996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침대부품이나 프레임 제작·유통에 치중하던 그가 모션베드로 눈길을 돌린 것은 2002년 독일 퀠른 가구하드웨어 전시회에 참관하면서다. 이미 소비층이 형성된 독일의 모션베드 시장을 보고 국내에도 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첫 성과는 미미했다. 전시장에 나가 가정용 모션베드를 세일즈했지만 "우리 집에는 환자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중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이나 노인이 사용하는 요양원에서 주로 의료용으로 쓰이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백화점에 납품했지만 소비자 인식이 약하다보니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제한적이었다"며 "2015년이 돼서야 모션 데스크가 인기를 끌면서 침대도 움직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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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침대 브랜드의 개발 문의가 쇄도했다. 이미 10여년 제작에 몰두한 터라 개발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납품한 제품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C사 브랜드의 경우 월 600개씩 팔려나갔다.
가구 스타트업 '몽가타'와 개발 중인 수면유도용 모션베드.(맨앞)/사진=지영호 기자
이 대표는 "방향을 전환할 때 발생하는 작은 관성을 소비자가 느끼지 못할만큼 줄이는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라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으려면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제품을 앞세워 내년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오킨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션베드 매출은 2011년 2억400만달러에서 2016년 6억9700만달러로 5년 새 342% 급증했다.
그는 "침대의 기본 기능은 잠을 잘 자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모션베드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침대가 진짜 과학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