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행경보' 상향…강경화 "국민·기업 안전확보 최우선"(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1.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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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일부 지역 '여행 유의'서 '여행 자제' 상향 조정...강경화-중동 공관장 '화상회의' 대응책 논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8일 오후 중동 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8일 오후 중동 지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외교부


외교부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격화하는 중동 지역 정세를 반영해 8일 재외국민보호 관련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발령하고,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유의'(1단계 남색경보)에서 '여행 자제'(2단계 황색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이날 오후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우리 국민·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주이란대사, 주이라크대사, 주이스라엘대사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강 장관은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면서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관에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외교부내 대책반, 관계부처 등과 유기적 협력 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중동정세 추가 악화 가능성 △원유 가격·교역 투자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중동지역 사건·사고 담당 영사회의를 열고 중동 지역의 우리국민 보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대책반장) 주재의 중동정세 대책반 회의도 열렸다. 대책반은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정세를 평가하고 재외국민 보호, 업계 피해 방지, 향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강 장관은 이날 대책반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24시간 대응 체제를 빈틈없이 가동하고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란 내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했다. 현재 1단계 남색경보가 발령되어 있는 지역은 2단계 황색경보로, 기존 3단계 적색경보가 발령되어 있던 지역(시스탄발루체스탄 주, 터키․이라크 국경지역, 페르시아만 연안 3개 주)은 3단계 경보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대리전을 펴고 있는 이라크에는 한국인 157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이란에는 290여명, 이란이 공격 목표로 지목한 이스라엘에 700여명, 아랍에미레이트(UAE)에는 1만800여명의 한국인이 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고 있는 레바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50여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 및 관계부처, 재외공관 등과의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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