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란군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 이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내놓은 분석이다. 공격 이후 이란 외무장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하루 뒤로 미루고 도발적인 발언은 자제했다.
◇솔레이마니가 눈감은 그 시각에 미사일 쐈다, 의미는?=이란이 이라크로 미사일을 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8일 오전 1시20분쯤. 미 동부시각 기준으로는 7일 오후 5시30분쯤으로 파악됐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보복으로 해석됐지만 이번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미국의 반응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만일 맞공격에 나서지 않는 이상 확전은 피할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가디언은 이란 공격시간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면서 "이란은 (총사령관) 암살에 대해 보복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한편 미국은 (이란으로부터의) 제한된 공격성을 무시할 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해 평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번 공격은 서로가 체면을 잃지 않고 긴장을 낮추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확전은 이란과 미국 모두 원치 않는 시나리오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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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보복하면 미국 본토도 공격하겠다"며 "미국이 이란 땅에 보복 공격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친말을 쏟긴 했으나 '미국이 보복할 경우'란 단서를 달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도발이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유엔 헌장 제 51조에 따라 우리 시민과 고위인사에 대하나공격에 대해 비례적인 방어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소 '강한 발언'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은 자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당초 이날 밤 백악관에서 대통령 대국민 연설을 준비중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이튿날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것이 괜찮다"며 "사상자나 피해 규모 파악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진 괜찮다"고 전했다.
◇"미국과 전세계는 전쟁 감당 못해"=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각국은 자국민에 피해가 없도록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국과 이란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우리는 불필요한 도발을 끝내고 이란이 폭력을 중단토록 요구하는 것을 포함해 우리 군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만 한다"며 "미국과 전세계는 전쟁을 감당치 못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긴장 고조에 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더이상의 긴장 고조는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조너선 밴스 캐나다 합참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공격에도 자국민들은 모두 안전하다"며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성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 우선과제는 영국인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