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물꼬 터진 규제자유특구…GS건설 '배터리 재활용' 1000억 베팅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1.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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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공략..."14개 특구 대규모 투자 신호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경북 규제자유특구 투자유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경북 규제자유특구 투자유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GS그룹의 건설 계열사 GS건설 (15,150원 ▲230 +1.54%)이 경북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특구로 지정된 14개 지자체 가운데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경북 특구가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신산업 테스트베드인 특구에 기업들의 투자가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 3년간 1000억 투자.. 경북, 2차전지 세계시장 5.7% 점유 목표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자체 특성에 맞는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주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된 경북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및 재활용 기술이 중심이다. 전기차 보급과 함께 쏟아지게 될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해체 또는 재활용하고, 재생배터리를 이차전지 소재로 활용하는 사업화를 진행한다.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기준이 없어 배터리 재활용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지난해 7월 경북의 특구지정을 계기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투자는 GS건설과 경상북도가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생산거점을 마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성사됐다.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향후 3년간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3만6000평 부지매입(180억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300억원), 기계설비 구축(52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경북은 2025년까지 연평균 26.0% 성장이 기대되는 이차전지산업의 소재공급 전진기지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2022년 이후에는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연간 매출액 8000억원, 세계시장 점유율 5.7%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부산·강원 등 투자유치.."특구, 4차산업혁명 대응·대중소 상생 견인"
앞으로 14개 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특구로 지정된 지자체는 △강원(디지털헬스케어) △대구(스마트웰니스) △전남(e-모빌리티) △충북(스마트안전) △경북(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부산(블록체인) △세종(자율주행) △광주(무인저속 특장차) △대전(바이오메디칼) △울산(수소그린모빌리티) △전북(친환경자동차) △전남(에너지 신산업) △경남(무인선박) △제주(전기차충전서비스) 등 14곳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가 자회사인 GCX Alliance를 통해 부산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특구 사업자인 메쥬(MEZOO)는 VC(벤처캐피탈) 더웰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캠시스는 지난해 11월 전남 영광에 전기차 제조공장을 준공했고 같은 기간 촉매제 개발업체 RTX는 울산에서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중기부는 앞으로 특구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도록 연계형 특구를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종합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GS건설의 투자는 그동안 정부가 '규제혁신'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지속적인 규제해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기업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의 신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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