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활 이끈 김용일 트레이너, 친정 LG 복귀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20.01.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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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의 김용일 트레이너(위)와 류현진. /사진=OSEN LA 다저스 시절의 김용일 트레이너(위)와 류현진. /사진=OSEN


2019 시즌 류현진(33)의 부활에 큰 힘을 보탰던 김용일(54) 트레이너가 LG 트윈스로 복귀한다.

8일 LG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일 트레이너는 2020시즌 LG 트윈스의 트레이닝 코치로 돌아온다. 구단 수뇌부 차원에서 재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코치는 야구 선수 트레이닝 분야에서 국내 1인자로 꼽힌다. 지난해 귀국 후 국내 복수 구단이 그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김용일 코치는 2009년부터 LG 트윈스의 트레이너로 선수단의 피지컬을 책임졌다. 야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로도 활동했고, 캐릭터 테디베어를 닮은 외모 덕에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9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류현진의 전속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2017년과 2018년 비시즌 동안 류현진의 개인 운동을 돕던 인연이 이어졌다. 그 결과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사타구니 부상에도 올 시즌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9경기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시즌 후에는 4년 80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김용일 코치는 지난 해 말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즌 전에 미디어도 그렇고 여러 측정 시스템을 통해서도 (류)현진이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냈고 그간 공백에 대한 의구심도 지웠다. 정말 기쁘게 한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용일 코치는 기존 노하우에 메이저리그 최신 트렌드까지 익혔다. 이제 LG로 복귀해 국내 재활 및 트레이닝 파트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 코치는 "환경은 분명히 우리나라와 미국이 다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발전적인 스포츠 과학을 바탕으로 선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 부분들이 있다. 피로 회복이나 트레이닝, 재활 과정 등이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류현진과 함께한 시간이 보람 찼으나 가족과 떨어진 타지 생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은 지난 해 말 토론토와 계약 확정 후 김 코치와 동행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코치님도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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