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전운…이란 지나는 항공기·선박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0.01.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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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공 지나는 국적 항공기 없어, 환율·유가 상승 우려...해운업계, 호르무즈 해협 위험성 증가로 보험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대 교정에서 엄수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란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최고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는 일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사진=AFP(뉴스1)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대 교정에서 엄수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란에서 '신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최고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보이는 일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사진=AFP(뉴스1)


미국과 이란 간에 전운이 고조되면서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유가 급등 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미국과 이란 갈등에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새벽 이란은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곳을 향해 미사일 십여발을 발사했다.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양국 간의 갈등이 높아지면서 환율과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11원나 급등했고, 국제 유가는 각종 선물 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영공 지나는 국적기 없지만...'여행 심리' 악화 걱정
짙어지는 전운…이란 지나는 항공기·선박은?
원화 약세는 항공사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인 여행비용 증가와 여행심리 악화로 항공 수요가 줄어서다.



현재 이란 영공을 지나는 국내 항공사 노선은 없지만 전쟁 위험이 발생하면 여행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주 4회 운영 중이다.

이미 국제선 여객 수요는 일본 여행 보이콧과 홍콩 시위 영향으로 크게 둔화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국제선 이용객은 28개월 만에 역성장했고, 지난달에도 0.3% 증가에 그쳤다.

또 외화 지출이 외화 수입보다 많고,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은 항공사는 환율상승이 수익성 저하를 불러온다. 환율상승 시 원화 환산 유류비 지급액이 늘고, 영업 외적으로는 환차손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87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외화부채가 있는 대한항공은 원화 가격이 달러당 10원 하락할 경우 연간 8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장기적으로 유가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는 가장 큰 문제다. 연간 대한항공은 약 3300만배럴, 아시아나항공은 약 1800만배럴의 항공유를 쓴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두 항공사에서만 연간 6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중...위험성 높아지면 보험료 '급등'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와 인도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3개국이 해군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와 인도양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3개국이 해군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해운업계도 미국-이란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도 운영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상선은 2018년 연료유 구매에 7400억원을 썼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국적 선사의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중동 노선에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3∼4척이 투입돼 있다.

현대상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을 지나는 선박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 중이다.

봉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위험성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의 가성이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상황 변화에 따라 적게는 2∼3배, 크게는 7∼8배까지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며 "현재 선박은 정상 운항 중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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