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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 '여행절벽'에서 올라오나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1.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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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여행수요 다소 회복세…하나투어 플랫폼 론칭·모두투어 이커머스 강화로 수익개선 노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의 양대산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얼어붙은 여행수요가 작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여행 한파'에 견뎌낸다는 계획이다.



여행수요, 바닥은 찍었다


8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패키지(PKG)를 비롯, 각종 여행상품의 2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일관계 악화로 여행불매가 확산하며 여행수요가 매달 역성장한 이후 8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여행 불매 수요가 동남아, 유럽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예약률 증가가 매출 확대로 곧장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역시 예약률 감소폭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2월 여행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10%대 감소했다. 역성장 기조는 여전하지만 지난 12월 여행수요가 41.6%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나투어의 일본노선 비중이 전체 여행상품에서 30% 이상을 차지, 모두투어보다 일본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회복세가 다소 느린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낙관할 순 없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등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환율 변동이나 중국 폐렴 확산 등의 대외변수가 떠올랐고, 4월 총선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이나 전염병은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주된 요인이고 일반적으로 총선 시즌에는 여행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2분기가 지나면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과 홍콩 노선의 부진은 여전하겠지만 도쿄 올림픽 등 호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대체여행지인 동남아와 대만으로 일본과 홍콩에서 이탈한 여행수요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단 분석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낮은 기저에 기반한 아웃바운드 트래픽 회복에 힘입어 리바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적극적인 투자, 실적개선 이끌까


무엇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적극적인 여행사업 투자에 나섰다는 점이 반등의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하나투어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하나투어는 기존 주력사업인 패키지여행을 살리면서 개별여행(FIT) 트렌드에도 대응하는 신개념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2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400억 원이나 들인 대형 프로젝트로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에 대응하면서 여행수요 회복을 위한 출구전략이다.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350억원 상당의 자금조달도 확정 지었다. 하나투어는 여기서 확보한 자금을 하나허브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당한 재무개선 효과와 함께 여행사업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업에 관심을 가지고 마이리얼 트립 등에 투자했던 IMM PE와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오프라인 군살을 줄이고 온라인에 힘을 줬다. 이커머스사업부를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은 재무적으로 부담스러운만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테마여행을 패키지에 접목한 상품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힘쓴다는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시장 부진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여행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만큼 동남아·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패키지여행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개별여행 트렌드와 패키지 여행의 특성을 접목한 다양한 테마 상품으로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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