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조차 힘든 WKBL '3위 싸움', 이렇게 치열한 적 있었나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0.01.08 11:40
글자크기
KEB하나은행의 강이슬(왼쪽)과 BNK 썸의 김진영. /사진=WKBLKEB하나은행의 강이슬(왼쪽)과 BNK 썸의 김진영. /사진=WKBL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3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무려 네 팀이 경쟁하고 있다. WKBL은 3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선두 경쟁은 지난 시즌 우승 팀 KB스타즈와 '전통 강호' 우리은행의 대결이다. 올 시즌 1위 팀이 수차례 뒤바뀌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KB스타즈가 우리은행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싸움은 이보다 더 치열하다. 그야말로 피 튀기는 혼전이다. 공동 3위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 7승 10패를 기록 중이고, 5위 용인 삼성생명(7승 11패)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6위 부산 BNK 썸도 6승 11패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네 팀은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걷고 있다. 연승을 달리다가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미끄러지고, 강팀을 연거푸 잡아낸 뒤에도 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앞으로의 예상도 쉽지가 않다. 당장 8일에는 KEB하나은행과 BNK가 대결한다. 만약 BNK가 승리한다면 무려 세 팀이 7승 11패를 기록한다.



격차가 촘촘하니 매 경기 결과에 순위표가 뒤바뀌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3위 주인이 바뀌는 형태다.

KEB하나은행의 이훈재(53) 감독은 "이전만 해도 현 시점이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하지만 올 시즌 순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이로 인해 WKBL을 향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 팀마다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선수 엘레나 스미스(24)가 팀에 적응하는 것이 시급하고, 삼성생명의 과제는 팀 에이스 박하나(30)의 빠른 복귀다. 그나마 대체 외국인선수 비키 바흐(31)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다른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살아나야 한다. 팀 에이스 강이슬(26)의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난 5일 삼성생명전에서는 강이슬이 22점을 몰아치고도 61-71로 패했다. BNK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잡을 필요가 있다. 그래도 1라운드 5전 전패를 딛고 플레이오프 경쟁에 합류한 것은 긍정적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