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후 몇 시간 만에…'피의 보복' 나선 이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강민수 기자, 임소연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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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美 "이란, 이라크 내 미군 및 연합군 기지 두 곳 향해 12발 이상의 미사일 발사…피해 확인 중"

/사진=AFP/사진=AFP


미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이란 군 최고실세의 장례 직후 이란의 보복이 시작됐다.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및 연합군 기지를 상대로 십 수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추가 공격도 예상되며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준비중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조너선 호프만 미 국방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미 동부시간 기준) 이라크 주둔 미군 및 연합군을 상대로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된 것은 분명하다"며 "이라크에 있는 '알 아사드'와 '이르빌' 등 최소 두 개 군사기지를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장례식이 있은지 몇 시간 후 수요일 이른 시간에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전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 안장에 앞서 그의 고향인 이란 케르만에서 장례 행렬이 거행됐으며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56명이 압사하고 200명 이상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은 지난 3일 이른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내에서 차량으로 이동되던 중 미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후 그의 시신은 4~6일 추모기간을 거친 뒤 7일 해가 지기 전 고국 이란 땅에서 안장이 예상돼 있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안장은 연기됐고 그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7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어떤식으로든 또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할 것 같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그들이 무엇을 하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 직전에는 현지에서 발사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이란이 미군을 대상으로 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단 소식에 미 백악관도 즉각 성명을 냈다.



스테파니 그리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국가안보팀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CNN은 또 "미 백악관은 대통령이 대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으로 인한 미군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미 국방부가 잠정 확인했다.

호프만 차관보는 앞선 성명에서 "초기 전투 피해 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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