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일(7일) 코스피는 0.95% 오르며 지난 3일(-0.98%)의 충격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약세 내지 약보합권에서 마감을 했으나 낙폭은 우려할 만큼 큰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만으로는 지난해 연말 시장을 달궜던 랠리를 이어가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숫자가 눈으로 확인돼야 한다. 실적이나 거시지표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시장에 낙관심리가 다시 돌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1조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영업이익은 6조5792억원으로 2018년 4분기(10조8006억원)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숫자를 내놓을 경우 지난해 말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란 악재로 한 차례 휘청였던 한국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특히 미국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지 여부다. 일단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국면을 기록한 점이 찜찜하다. 그럼에도 추후 발표될 각종 지표들이 우려를 씻어준다면 시장에는 다시 기대감이 감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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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외여건은 아직 호전되기 이르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당분간은 현재의 관망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0년 글로벌 증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슈는 세계 경제의 강력한 회복"이라며 "2020년 글로벌 증시의 상승기조가 이어지려면 2017년처럼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강력한 확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미국 관련 변수 3가지, 즉 △미국.중국 무역협상 합의 △미국의 금융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제조업 재고조정 진행에 따른 자생적 회복가능성 등이 즉각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있다더라도 이는 제조업 경기의 추가 악화를 막는 데 그칠 뿐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견인할 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게 이 팀장의 평가다. 미국의 유동성 공급조치의 효과도 시차를 두고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당장 올해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미국의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재고조정에 따른 자생적 회복가능성도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