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빼겠다"던 CJ ENM, LGU+와 극적 합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1.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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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오는 8일 0시부터 LG유플러스 IPTV에서 CJ ENM 계열 14개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픽사베이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오는 8일 0시부터 LG유플러스 IPTV에서 CJ ENM 계열 14개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사진=픽사베이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와 CJ ENM이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덕분에 LG유플러스는 8일부터 당장 CJ계열 방송 채널이 블랙아웃(방송중단)될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는 오는 8일 0시부터 LG유플러스 IPTV에서 CJ ENM 계열 14개 채널의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tvN, OCN, Mnet, Onstyle 등이 CJ ENM 산하의 인기 채널이다.



양사가 방송 콘텐츠 계약을 두고 양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LG유플러스 IPTV(인터넷TV)에서 '사랑의 불시착', '놀라운 토요일' 등 CJ ENM 인기 프로그램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LG유플러스가 자정까지 합의점을 좁히지 못하면 U+tv 이용자는 CJ ENM 채널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양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으면서 블랙아웃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말까지 콘텐츠 계약을 맺었어야 했다. 가이드라인의 행정적 구속력이 없어 협상은 연초까지 이어졌다. IPTV 3사 중 KT와 SK브로드밴드와는 이미 지난해에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쟁점은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한 양사의 견해차다. CJ ENM 측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측에서 제시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분이 본래 가치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웃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CJ ENM의 행보는 미디어 시장이 최근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급변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협상 결렬 가능성은 작지만, 현실화할 경우에는 방통위 중재 절차까지 이뤄질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상 중이란 사실 외에는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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