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 모빌리티' 내세운 정부·현대차…벌써 돈 몰리는 곳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1.07 15:31
글자크기

"2040년까지 1.5조달러 규모 성장 전망", 수혜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235,500원 0.00%)가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국토교통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향후 UAM 시장이 확대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비전을 제시했다. UAM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모빌리티간 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UAM은 도시교통체계에 획기적 변화"라며 "UAM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현대차를 포함한 관련 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는 2023년 시제기 개발, 2029년 상용화로 보고 있는데 이를 위해 기체개발 인증과 운영을 위한 관제 등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UAM 사업에 대한 뜻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개인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설계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면서 항공기 인증 등 관련 규제에 대한 연구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차보다 PAV가 먼저 상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지상에 비해 하늘이 장애물이 더 적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도 시작됐다.



정부도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UAM을 실용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실용화는 시범사업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누구나 UAM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수준인 상용화 이전의 단계를 뜻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허항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항공, 플랫폼, 자동차, IT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와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들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규제, 사회적 관심, 인프라 구축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지만 시장 형성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신규 수요 창출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요 테크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컨설팅은 2035년에 UAM이 사용화될 수 있고 수요가 1만5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UAM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UAM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미리부터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UAM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베셀 (270원 ▼5 -1.82%)이 꼽힌다. 베셀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항공기 관련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베셀은 정부의 UAM 관련 발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34% 상승했다. 지난 10월초 3225원에서 지난 6일 4350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맵핑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한 샘코 (2,015원 ▲105 +5.5%)도 수직이착륙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개발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드론 제조사 유콘시스템을 자회사로 둔 퍼스텍 (2,890원 ▲45 +1.58%), 이스라엘 기업과 무인항공기 합작사를 설립한 한국카본 (10,760원 ▼320 -2.89%) 등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