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 넘나든다'…현대차 "도심항공 모빌리티에 미래 건다"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기성훈 기자 2020.0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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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전(Car電)의 미래 10년 CES 2020]우버와 개인용비행체 첫선-정의선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

"현대자동차는 이동 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커뮤니티(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개인용 비행체(PAV·Private Air Vehicle) 개발해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연결해 새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3대 솔루션' 제시
현대차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3대 솔루션을 내놨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허브) 등이다.

UAM은 PAV를 이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해 도로 혼잡을 줄여준다. PBV는 한계가 없는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탑승객은 이동하는 동안 맞춤형 서비스를 누리게 해준다. 허브는 UAM과 PBV를 이어주는 공간이다. 허브는 마치 문어발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어 여러 갈래의 구멍이 있다.



이날 공개된 UAM, PBV, 허브는 국내외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주제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행사장 복판에 허브 모형과 PAV는 많은 참석자의 주목을 받았다.

'하늘·땅 넘나든다'…현대차 "도심항공 모빌리티에 미래 건다"
현대차 첫 파트너는 '우버'…4인승 PAV 최초 공개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PAV 콘셉트인 'S-A1'을 최초로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으로 수직이·착륙할 수 있다. 활주로가 없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하다. 승객은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한다.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다.

지난해 9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현대차에 영입된 신재원 UAM 사업부 담당 부사장은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시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착륙을 돕는 프로펠러 하나에 문제가 발생해도 이상없이 이착륙하도록 기술적인 장치도 마련한다.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낙하산 전개 시스템도 갖춰진다.

S-A1은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우버는 에어택시 서비스 상용화 프로젝트 '우버 엘리베이트'를 진행 중이다.

우버는 현대차가 PAV와 같은 이동 수단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요한 차량 개발·제조 분야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은 "현대차는 고객들이 매우 빠르고 훌륭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우버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PAV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세번째)이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등 관계자들과 함께 'S-A1' 모형 앞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세번째)이 에릭 앨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총괄 등 관계자들과 함께 'S-A1' 모형 앞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맞춤형 공간 창조.."인간 중심 미래도시 구현"
현대차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공간에도 공을 들인다. 이런 모빌리티 개념을 새롭게 적용한 게 PBV다.

PBV는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목적에 따라 차량 길이가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된다. 차체 내부도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PBV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식당, 카페, 병원 등 어떤 형태로든 설계된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 주거용과 의료용으로 제작된 PBV콘셉트인 'S-링크(link)'도 실물크기로 전시해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허브'도 마찬가지다. 허브 최상층엔 PAV 이착륙장이 위치한다. 1층엔 도심 운행을 마친 PBV를 허브로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다양한 방향에 설치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활력 넘치는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땅 넘나든다'…현대차 "도심항공 모빌리티에 미래 건다"
국토부 "UAM, 도시교통체계 획기적 변화…적극 지원"
국토교통부도 현대차가 발표한 UAM 추진 계획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UAM은 도시교통체계에 획기적 변화"라면서 "UAM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서 현대차를 포함한 관련 업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를 UAM 실현을 위해 중요한 해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2023년 시제기 개발, 2029년 상용화로 보고 있는데 이를 위해 기체개발 인증과 운영을 위한 관제 등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UAM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실장은 "UAM은 교통 체증이 유발하는 문제를 줄이고 혁신동력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UAM은 업계 노력만으로 실현될 수 없고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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