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단체관광객" 화장품·면세점株, 돌아온 중국인에 화색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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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임직원 5천명 단체관광 소식에 한중 화해무드 기대

포상여행은 회사에서 여행경비를 부담하는 만큼, 참가자의 쇼핑 씀씀이가 더 큰 편이다. 면세점 쇼핑을 즐기고 있는 '포상 유커' 모습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포상여행은 회사에서 여행경비를 부담하는 만큼, 참가자의 쇼핑 씀씀이가 더 큰 편이다. 면세점 쇼핑을 즐기고 있는 '포상 유커' 모습 /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다. 이에 화장품과 면세점주가 한중 해빙무드 속 매출 상승 기대감에 한껏 달아올랐다. 4분기 실적 호조까지 예고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7일 오전 11시27분 아모레퍼시픽 (142,200원 ▲500 +0.35%)은 전일대비 1만2000원(5.80%) 상승한 21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생활건강은 7만2000원(5.76%) 뛴 132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화장품 (6,610원 ▼80 -1.20%)도 5%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 (6,410원 ▼10 -0.16%)토니모리 (8,070원 ▼40 -0.49%), 에이블씨엔씨 (6,450원 ▼70 -1.07%), 한국콜마 (48,450원 ▼550 -1.12%), 한국화장품제조 (26,200원 ▲300 +1.16%) 등도 3~4%대 상승세다.



면세점주도 기지개를 켰다. 신세계 (163,700원 ▼700 -0.43%)가 5%대 가장 크게 오르고 있고 호텔신라 (57,200원 ▼800 -1.38%)는 4%대, 현대백화점 (50,300원 ▲300 +0.60%)은 2%대 강세다.

면세점주와 화장품주의 강세는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의 임직원 5000여명이 인센티브관광으로 방한한다. 이는 2017년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인센티브 관광은 임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과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회사에서 비용의 전체 혹은 일부를 부담하는 포상여행으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번 인센티브관광을 계기로 중국 단체관광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유명 화장품 제조·판매회사인 상하이 W화장품에서도 임직원 3300여명이 인센티브관광으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업황도 회복세를 나타내 화장품 업종은 지난 12월 수출이 연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한 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1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급감했던 중국과 홍콩향 수출이 회복된 여파가 크다. 이에 따라 화장품주에 대한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홍콩 화장품 수출이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올해 1월에는 대형사의 면세 판매 호조에, 지난해보다 이른 중국 춘절 선수요 등에 힘입어 화장품 업종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면세점 역시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쟁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면세점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월 면세점 매출액이 34% 증가한 19억6045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시현하기도 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11월 면세점 업체간 마케팅 경쟁은 10월보다는 높지만, 9월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 12월은 연간 재고소진을 위한 내국인 대상 할인행사 이외 특별한 프로모션 계획이 없고,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볼 때 4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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