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율을 2018년 말 현재 5.9%에서 지난해 1년간 9.3%까지, 3.4%포인트 확대했다.
한국콜마나 SK케미칼 지분율은 크게 줄였다. 국민연금은 두 기업에 대해 각각 3.1%포인트에 해당하는 물량을 처분했다. 그 결과 지분율은 한국콜마와 SK케미칼 각각 9.4%, 6.9%로 축소됐다.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 지분율도 1.1%포인트 감소한 9.0%로 조정됐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기술수출 대금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고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 3-1상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주력 신약 후보인 HL161 적응증 가운데 중증근무력증 임상 2상과 그레이브스안병증 임상 2a상 결과도 올 상반기 중 발표된다.
셀트리온은 인플릭시맙 계열 중 세계 최초로 피하주사형 램시마SC를 개발해 유럽 공략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신약 등재를 목표로 임상 3상에 착수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88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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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한 달에만 한국콜마 주식 40만주 정도를 처분했다. 지분율 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윤동한 전 회장이 친일, 여성비하 논란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보여준 게 화근이 돼 퇴진했을 때다. CJ헬스케어 인수를 계기로 제약 분야 영향력 확대에 나섰지만 오너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외면당한 걸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의 경우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백신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등 전문성 강화에 나섰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몇 년 사이 국회와 시민단체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에 투자했다며 질타를 받은 게 계기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의 SK케미칼 지분율은 2017년 12.5%에서 2018년 10.0%, 지난해 말 6.9%까지 줄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난해 투자패턴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연구개발 성과와 더불어 기업의 도덕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