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직'된 쌍용차 복직자 46명, 평택공장 출근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1.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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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난으로 '휴직'되자 출근 강행…사측 "경영 상황 어려워…부서 배치 노력 계속"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쌍용자동차가 경영난으로 부서 배치를 하기 어려워 '유급휴직'을 제안한 해고노동자 출신 복직자 46명이 7일 공장으로 출근했다.

쌍용차 (6,030원 ▲30 +0.50%) 등에 따르면 복직자 46명은 이날 평택공장으로 정상 출근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서 배치를 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앞서 노노사정(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쌍용차 노동조합·쌍용차·경제사회노동위원)은 2018년 9월21일 과거 쌍용차 사태로 해고자로 남은 인력에 대한 복직 및 부서 배치 완료를 합의했다.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2018년까지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복직시켜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연말에 부서를 배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최근 경영난으로 남은 46명의 부서 배치 및 근무 투입은 어려우니 시간을 더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신 이들에게 급여 7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제안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노사가 합의로 상여금 등을 반납해가며 자구안을 마련할 정도로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며 "휴직을 제안한 복직자들뿐 아니라 사무직도 휴직을 하는 인력이 있는 만큼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정상화를 통해 이른 시일에 복직자들의 부서 배치를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쌍용차 측은 46명에 대해 "부서 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일 뿐 직원으로 포함된 것"이라며 출근과 기자회견을 막지 않았다.


복직자 측은 정상 출근을 한 뒤 부서 배치를 요구하고, 합의대로 부서 배치가 되지 않으면 부당 휴직 구제 신청 등 행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복직자들의 요구사항을 듣겠지만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들과의 대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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