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전에 나설 경우 승산이 얼마나 있을까. 중동권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이란이지만, 사실상 '세계 최강'인 미국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란 관측이 압도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분석 결과 이란의 총 병력은 52만3000여명 정도다. 정규군이 35만명, 정예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최소 15만명 이상이다.
특히 미사일 전력은 중동 지역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전에서 군사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중·단거리 미사일이 주축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이란 군사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란은 국경서 2000km 떨어진 지점까지 타격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근거리(C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상당량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 남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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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IRGC 해군도 2만명 정도 된다. 무장 초계선을 운용하고 있다. 이란 해군은 요노급 잠수함 14대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방비만 한해 756조…압도적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방위비는 6488억달러(약 756조원)를 기록해 전세계 군사비의 36%를 차지했다. 세계 1위이며, 2위인 중국보다도 무려 2.5배 많다.
GFP의 2018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 따르면, 미국은 파워지수가 0.0818로 전세계 1위다. 0에 가까울 수록, 군사력이 높은 형태다. 육군은 128만명에 전차 5884대, 공군은 전투기 1962대에 폭격기 2840대, 해군은 구축함 75척, 항공모함이 무려 11척이다.
같은 중동 국가인 이라크도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이란보다 4~5배 군사력이 강했다. 정규군 54만명, 예비군 30만명 등 병력이 100만여명에 달했지만, 미군만 43만여명, 세계 34개국서 파병된 다국적군 70만명에 버티지 못하고 45일만에 백기를 들었다.
1, 2차 걸프전서 미군과 다국적군의 사망자는 300여명에 그쳤지만, 이라크군은 5만여명이 사망했다.
이에 군사전문가들은 전면 개전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보고 있다.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영국 선데이타임즈 기고에서 "3차 대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