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시장지표에서도 이같은 안도감이 나타나고 있다. 전주말 미국의 이란측 유력인사 사살 소식에 동반 하락했던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는 6일(현지 시각) 0.24~0.56% 오른 수준에 마감했다.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물론 아니다. 추가적인 갈등이 격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날 미국증시의 반등은 최소 이미 반영된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시장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추가적 악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포심리가 커지는 것에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에 영향을 줄 만한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등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얘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6일 0.98% 하락마감했고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전일에도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장중 낙폭이 제한되는 등 뉴스 심각성에 비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연초 엔화, 스위스프랑화,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 "연초부터 벌어진 이란 사태의 긴장감은 올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까지 많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언제 불거질지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미국/중국간 합의에서 봤듯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최대한 낮게 보고 있다"며 "다만 위험선호를 기본 전제로 두되 안전자산도 불확실성을 대비해 가져가야 한다는 정도의 시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사태나 국내증시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9일 만기일이라는 변수가 앞으로 수일간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관측은 이미 지난해 12월 배당 추구형 차익거래가 급증하면서 예고돼 왔던 바다. 금융투자는 지난 달 한 달간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3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코스피 선물에서는 3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현물시장에서의 대량 바스켓 매수와 지수선물시장에서의 대량매도는 최근 금융투자 매매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세변동 위험을 고정시키는 동시에 배당수익만을 추구하는 자금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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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물량이 만기일을 계기로 일거에 청산될 경우 시장에 수급 충격이 발생할 수는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기상품은 미니코스피200 선물(미니선물)로 미니선물의 경우 대부분 체결량이 금융투자와 외국인에 국한된다"며 "1월 만기일주에 금융투자 주도의 매도우위를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