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 20여명의 직원들은 고용안정 확약,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 갈등이 일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모펀드가 정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지난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다. 이들은 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전 직원의 약 60%가 참여하는 노조를 만들었다.
지분을 넘기면서 주요 경영진도 바뀌었다. 지난달 31일 박성묵 부사장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임명됐다. 박 부사장은 케이엘앤파트너스에서 매각 절차가 완료되기 전 해마로푸드 총괄부사장으로 보냈던 인물이다.
통상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 같은 고용 불안이 노조를 자극한 것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정 회장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하고 노사가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5년 고락을 함께 한 직원들을 이렇게 우롱할 수 없다. 더 이상 직원들을 기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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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모펀드에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지만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걸며 교섭요구를 계속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거부하고 있다"며 "반노동 부당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조속히 성실하게 단체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사간 불협화음에 잘 나가던 맘스터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맘스터치 가맹점수는 1226개로 롯데리아와 함께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수 빅 2로 안착했다.
2018년 기준 해마로푸드서비스 매출액은 전년대비 18.8% 증가한 2845억원, 영업이익은 49.3% 늘어난 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누적 매출 2331억원으로 전년 동기(2079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 증가한 187억원을 기록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측은 "단체교섭 거부한 적 없고 현재 조율 단계에 있다. 노사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