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볼리'가 보여준 삼성의 미래 10년..맞춤형 케어 시대 '활짝'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최석환 기자 2020.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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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D-1]기조연설 나선 김현석 "향후 10년은 '경험의 시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 밝혀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를 주도할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를 주도할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 이런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기조연설(키노트)에서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고, 미래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 자리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진행한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진행한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첨단 AI 로봇 '볼리'의 깜짝 등장…'개인 맞춤형 케어'의 진화
삼성전자가 이날 최초로 공개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가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의 결합으로 개인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볼리를 소개하며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면서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폰·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이 탑재돼 있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필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들고 시연 중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들고 시연 중인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김 사장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면서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와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시켜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 기술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에게 딱 맞춘 집…AI·5G·AR 기술의 향연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AR(증강현실) 등 첨단 혁신 기술이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보여줬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장은 "집은 사용자 니즈에 반응하고 응답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며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GEMS·)'를 이런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날도 젬스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으면서 시연했다. 또 실감나는 AR 영상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히말라야 산맥과 물속에서 운동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미래 주방공간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IoT(사물인터넷) 냉장고인 ‘패밀리허브’가 가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짜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까지 추천해주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로 음식의 맛을 더하면서 △AI 보조 셰프인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도와주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빌딩·교통·커뮤니티가 연결된 '스마트 시티'…'착한 기술'로 구현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인 ‘도시화’ 추세에 따라 '스마트 시티'에 대한 비전도 공유했다. 에밀리 베커 삼성 넥스트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고 전제했다.

삼성전자는 AI와 5G, IoT,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가져올 도시 생활의 변화를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베커 전무는 삼성전자가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에 적용할 홈 IoT 사례를 언급하며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기·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과 차량 출입 정보 확인, 스마트 가전제품 조작까지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간 통신)’의 구현을 통해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게 삼성의 스마트 시티다.

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삼성전자는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CSR(기업의 사회적인 책임)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면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실제로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AI, IoT, 클라우드 등에 대한 기술 교육을 제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3개 국가 2만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올해는 대상자가 2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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