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의혹' 엑스원, 데뷔 4개월만에 해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1.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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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9개사 논의 끝 해체 결정…CJ ENM 타격 불가피

그룹 엑스원이 발매 기념 데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그룹 엑스원이 발매 기념 데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X10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이 데뷔 약 4개월 만에 해체됐다. 데뷔 당시부터 불거진 조작 의혹이 신인 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6일 '엑스원'의 원 소속사 9개사(△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는 그룹의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소속사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 모여 엑스원 활동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들은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프로듀스X101'은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들이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득표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최종 11위까지만 데뷔를 시켜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1부터 인기를 끌며 CJ ENM (78,300원 ▼2,000 -2.49%) 음악부문 매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프로그램을 책임진 안준영 PD 등이 최종 데뷔조를 사전에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하는 등 1~4 전 시즌에 걸쳐 투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가수들의 활동은 중단됐다.

지난해 7월 19일 '프로듀스X101'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엑스원 데뷔 멤버 11명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발견하면서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시작됐다.


당시 생방송에서 엑스원 멤버로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이 뽑혔다.

엠넷 운영사인 CJ ENM은 당시 투표 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엑스원 데뷔를 강행했다.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 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이 2년 6개월로 총 5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연출자인 안준영 PD가 구속되는 등 조작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엑스원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조작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엑스원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거세졌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엑스원 멤버들은 피해자가 됐다. 데뷔가 무산됐을 뿐 아니라 투표 조작으로 데뷔했다는 세간의 시선을 견뎌야 한다.

CJ ENM은 지난달 30일 허민회 대표까지 나서서 엑스원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원 소속사들이 해체를 결정하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 측은 당시 "멤버들은 사실상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활동 재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엑스원에 대한 이번 결정은 '프로듀스X' 전 시리즈인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 활동 재개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아이즈원 활동 재개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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