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투자자들에게 "막강한 사람 들어왔다" 조국 암시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20.01.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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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조범동씨 두번째 공판기일..."법무부 장관 내정" 증언 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모펀드 운영업체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실질적 운영을 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돼있다"는 말을 했다는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 대한 두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증인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코링크PE 설립을 위해 조씨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줬던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지난 2016년 코링크PE 설립 당시부터 최대주주 명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 지분관계를 최종 정리했다.

김씨는 이날 "2018년 여름쯤 코링크 PE 사무실에 있던 조씨를 찾아갔는데 방문을 닫더니 '제가 조국 조카다. 영향력 있는 자금 끌어오는게 어렵겠냐. 그 정도는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증인은 검찰 조사 때 피고인(조씨)이 '조국이 펀드에 들어와 있고 법무부 장관에 내정돼있다. 앞으로 이 펀드가 많은 일을 할 거다. 막강한 사람들이 펀드에 들어와 있으니 상장이 쉬울 것이다'고 했다"고 묻자, 그 내용이 "맞다"고 인정했다.

앞서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자 더블유에프엠(WFM)의 전 재무이사 배모씨도 증인석에 섰다. 배씨는 검찰이 "조씨가 '내가 조 전 장관 조카니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확인하자, "맞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 부인인 정 교수와 WFM이 맺은 고문계약에 대해 "매달 이렇게 (자문료 200만원이) 나가는 것이 맞는지, 이 정도 가치가 맞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를 딱 한번 봤다"면서 "(회사에) 나온 것도 한두번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모두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질적인 대표였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사무실에 가면 제일 좋은 방이 조씨 집무실이었다"며 "돌아가는 것을 보면 조씨가 회사 일을 결정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알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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