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중동분쟁, LNG선박 기자재 업체 수혜입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1.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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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운 국제 유가 상승…LNG 선박 수요 증가…보냉제·피팅·밸브 등 생산 업체·중소 방산 업체 주목…실제 수혜 여부 꼼꼼히 따져야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국내외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전운이 감도는 중동의 위기와 관련해 수혜주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우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조선 기자재 기업들과 방위산업 업체들이 거론되는데 해당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얻을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선 3월물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2% 오른 배럴당 70.11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같은 기간 1.9% 높아진 64.27달러에 판매됐으며, 두바이유 역시 지난 3일 67.83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폭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으나 이란 정세가 심상치 않아 당분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 기자재,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선과 관련한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올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선주에게 인도될 LNG(액화천연가스)선박은 38척이며 내년에는 51척이 예정돼 있다.


일반 선박에 비해 LNG선박에는 다양한 배관과 부수설비가 더해진다. 대표적인 것이 보냉재이고 각 배관을 연결하는 피팅, 밸브 등이 상당히 들어간다. LNG 선박수요는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처럼 이란에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선 LNG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LNG선박에 기재자를 납품하는 상장기업들은 한국카본 (10,750원 ▲20 +0.19%), 동성화인텍 (12,100원 ▼100 -0.82%), 세진중공업 (6,460원 ▲150 +2.38%), 대양전기공업 (12,830원 ▼350 -2.66%), 성광벤드 (11,200원 ▲140 +1.27%), 태광 (12,420원 ▼10 -0.08%), 하이록코리아 (26,050원 ▼300 -1.14%)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은 LNG보냉재를 생산하는 업체인데 지난해 설비증설을 진행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수헤폭이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카본의 올해 생산능력은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동성화인텍은 선박 기준으로 연간 13~14척 생산능력을 18~19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배관을 잇는 피팅 업체 가운데는 태광이 주목된다. 태광의 지난해 3분기 수주는 6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는데 아시아 신규 거래처 확보가 이뤄졌고 영업이익률 회복세도 빠르다는 지적이다. 성광벤드와 하이록코리아 역시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시점에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 예상외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소 방산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운의 단초가 됐던 미국의 폭격이 무인항공기(드론)에 의해 이뤄졌는데 이란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관련 기업들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실제 미국, 프랑스 등 국가들이 주요 작전지역에 무인항공기를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9월 발생한 ‘아람코’석유시설 테러도 무인항공기 10여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영국 BBS와 MOU를 체결한 디티앤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티앤씨는 BBS의 AUDS(Anti UAV Defense System, 무인항공기 방어 시스템), 대공 탐지 레이더 등 기기의 수입·공급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 기업들의 수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전쟁이 시작될 지 명확하지 않고, LNG선박의 경우 국제유가보다 에너지 산업 업황에 따른 수요가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드론처럼 주목받을 이슈도 있으나 국내 기업들이 실제 수혜를 볼지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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