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스타트'.
텐센트가 ‘스타트’ 사업에 나서면서 중국에서도 클라우드 게임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확대를 위한 환경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최대 걸림돌이던 인터넷 속도 문제도 해결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이나 PC 일변도인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이용자 입장에선 장시간 게임을 다운로드하거나 매번 업데이트할 필요도 없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비싼 PC나 노트북을 사지 않아도 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5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6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구글 스태디아 전용 컨트롤러.
구글·구글·MS·페이스북 앞다퉈 시장 진출…5G 상용화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급류’엔비디아는 지난 2015년 ‘지포스 나우’를 선보이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어 2017년에 일본의 게임사 닌텐도가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은 열리지 못했다. 클라우드 서버와 개인용 전자기기가 지속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클라우드 게임의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다.
하지만 5G 통신 기술이 등장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5G 상용화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의 문제점들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MS는 지난 2018년 10월 한 달 9.99달러의 요금으로 엑스 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구글이 지난해 11월부터 ‘스태디아(Stadia)’ 서비스를 같은 요금으로 시범 운영하며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도 클라우드 게임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페이스북은 최근 7000만유로(약 908억원)에 플레이기가를 인수했다. 플레이기가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온라인 스트리밍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 이통사들도 ‘클라우드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지포스 나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MS와 함께 지난해 10월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인지도 높은 게임 타이틀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좋은 밥솥이라고 치면 게임은 쌀”이라며 “인지도 있는 게임사의 인기있는 게임들을 얼마나 확보할 지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