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TV' 얘기 안한 '삼성 TV' 비전에 환호한 이유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최석환 기자 2020.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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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퍼스트 룩 2020’서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 공개.."스마트시대에 'TV'를 'TV'로 규정하면 편협"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를 끝낸 뒤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를 끝낸 뒤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오늘 TV라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사진)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한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를 끝낸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TV로 모든 게 가능해진 스마트TV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TV라는 말로 TV를 규정하는 것은 편협하다는 의미"라며 "이제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삼성)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서 삼성 TV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서 삼성 TV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실제로 한 사장은 이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 TV의 미래 비전인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를 공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선보인 지 10여년이 됐고 이제 스마트 TV는 전 세계 TV 판매의 80%를 차지할 만큼 널리 확산됐다"며 "앞으로 AI 기반의 혁신적인 삼성 인텔리전트 스크린을 ‘퀀텀닷 AI(Quantum.AI)’라고 규정하고 스크린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퀀텀닷 AI는 삼성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퀀텀 프로세서’가 TV에 최적화된 스마트 플랫폼 ‘타이젠’과 결합한 것이다. AI 기반으로 화질·사운드는 물론 사용 편의성에 이르기까지 스크린의 모든 경험을 최적화해준다.



삼성전자는 이날 ‘AI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0년형 QLED 8K(해상도 7680×4320) TV'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베젤(테두리)를 없앤 인피니티 디자인으로 화면의 99%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15mm 초슬림 디자인과 완전하게 평평한 뒷면을 구현했다.

한 사장은 "베젤을 없앤 것은 TV를 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폼팩터(제품 형태) 차별화가 계속되면서 QLED 변신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또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더 월’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사장은 행사장에서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돼가고 있다"며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월'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테두리), 사이즈, 화면비,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는 특징을 가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75·88·93·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해 일반 가정에서도 최고의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삼성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매년 TV 관련 신기술∙신제품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8년째 개최해온 행사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다 삼성이 14년간 TV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해온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자리다.

이날도 한 사장이 '더 월'과 ''2020년형 QLED 8K' 등 신제품을 소개할 때마다 행사장에 빡빡하게 들어찬 500여명이 넘는 미디어 관계자들의 함성이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모듈러를 탈부착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가한 전 세계 기자들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모듈러를 탈부착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한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QLED TV 판매량이 54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엔 260만대가 팔려 이미 2배를 넘어선 규모다.

경쟁사인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리얼 8K'를 내세우며 화질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 많이 선택하는 게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으며, OLED(발광다이오드) TV 생산에 대해서도 "설비도 없고 영원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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