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MWC 찾는 금융권 "경쟁사는 구글"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1.0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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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직접 라스베이거스行…신한·우리·하나도 CES·MWC 파견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총력전을 펼치는 금융권이 일제히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내달의 행선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에서 기술 변화 흐름을 마주하고 금융업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ICT 분야 실무진이 총출동했다.



지난 3일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윤종규 회장이 경영진 대상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지난 3일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윤종규 회장이 경영진 대상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오는 12일까지 1주일 동안 세계 최대 가전·IC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0' 참석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른다.

KB금융은 수년째 CES에 디지털·ICT 부문 실무직원들을 파견해 왔지만, 윤 회장이 직접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SK·두산·카카오 등 390여개 기업이 올해 CES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그룹 CEO 중 참석자는 윤 회장이 유일하다.



앞서 윤 회장은 "금융의 경쟁자는 구글·아마존·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될 것"이라 강조할 정도로 ICT산업 변화에 관심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 말 MVNO(알뜰폰) 서비스인 리브(Liiv) M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혁신금융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은 다른 공식 일정 없이 CES 참관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며 "신기술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글로벌 ICT 기업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등에서 20여명의 실무자급 직원이 참관단에 동참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로 분주히 오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로 분주히 오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신한금융그룹도 오는 7~9일 조영서 신한DS 부사장과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상무 등 그룹사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 12명을 CES에 보낸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지주사 본부장으로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주도했으며, 연말 인사에서 신한DS를 그룹 디지털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삼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구상에 따라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디지털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금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신한금융 임직원의 CES 참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10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가 주최하는 '코리안 핀테크/스마트시티 이벤트'에 참석해 국내 퓨처스랩 기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 4명으로 구성된 CES 참관단을 꾸렸다. 우리금융은 이미 수년째 CES는 물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박람회에도 임직원을 파견해 왔다.

우리금융은 내달 24~27일 열리는 MWC 2020 역시 임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도 그룹사의 ICT·디지털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MWC 참관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그룹 역시 그룹사 실무 인력을 CES에 대거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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