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사상최대 매출 눈앞…'20년 윤성태 뚝심'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1.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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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까지 3258억 매출...연간 4000억 돌파 확실시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휴온스그룹이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을 눈앞에 뒀다.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 (23,100원 ▲150 +0.65%)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종전 최대였던 2018년(3787억원)의 86%에 도달하면서 기록 갱신을 예약했다.



전문의약품 같은 주력사업과 건강기능식품, 보툴리눔 톡신 등 신성장 사업 매출액이 고르게 증가한 게 주효했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고도성장 발판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휴온스글로벌은 매출액 3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한 규모다. 분기 평균 1000억원씩 매출을 일으킨 건데 이 추세대로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주력과 신성장 사업의 하모니
비결은 주력사업이 이끌고 신성장 사업이 밀어주는 비즈니스의 조화다. 핵심 자회사 휴온스 (35,450원 ▼200 -0.56%)는 전문의약품, 수탁, 웰빙의약품 등 주력 사업에 자회사를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 증가로 3분기까지 매출액 26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내놓았다.

전문의약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수탁사업은 증설된 점안제 생산라인 일감이 몰려 8% 늘었다. 웰빙의약품 부문도 비만약, 비타민 주사제 등의 판매 호조로 10%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새로 출시한 불면증치료제 '조피스타®정',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5™'의 국내 시장 안착 같은 성과도 이어졌다. 올해는 뇌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초음파 의료장비 국내 도입 사업이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인 휴온스내츄럴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9.8% 증가한 63억원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개별인정형 이너뷰티 소재 '발효허니부쉬추출물(HU-018)'과 기타 천연물 기반 식품·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홍삼 전문 기업 휴온스네이처는 145억원 매출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한 액수다. 회사는 중앙연구소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함께 기존 미국·홍콩 외에 대만 등 신규 해외진출을 꾸준히 시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골관절염치료제 시장 안착
또 다른 주력 자회사 휴메딕스 (28,900원 ▼600 -2.03%) 실적도 눈부시다. 전년 동기대비 18.2% 증가한 5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리즈톡스)과 골관절염치료제(하이히알원스)가 성장을 견인했다. 리즈톡스는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히알원스는 환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 1회제형 골관절염치료제라는 장점을 내세워 호평을 받았다.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는 수출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자회사 파나시는 에스테틱 의료장비 '더마샤인 시리즈'와 개인용 에스테틱 장비 'LED마스크'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이 39.5% 증가한 97억원을 기록했다. 파나시는 북미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사진제공=휴온스글로벌
20년 '윤성태 승부수' 통했다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1997년 선친으로부터 부도위기의 기업을 물려받아 오늘날 휴온스로 키워냈다.

그는 전문의약품과 더불어 수익성 확대의 열쇠로 웰빙의약품과 뷰티에 집중했다. 규제가 덜한 곳에서 성장을 모색하자는 전략이었다. 비만 치료제와 보툴리눔 톡신, 필러, 비타민 주사제, 의료기기 등이 그 산물이다.

윤 부회장 스스로 자사 필러 엘라비에 1호 고객이다. 회사 품질을 제일 먼저 테스트해보겠다는 의지에서다.

그 결과 전통 전문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현금 상황이 좋아져 재투자도 활발해졌다. 휴온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17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윤성태 부회장은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각사별로 본업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업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사상 최대실적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더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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