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회의록 보니…"금리, 당분간 현수준 유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1.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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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회의록, 인상보다는 인하 쪽에 무게…미국-이란 긴장상태 변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사진=AFP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사진=AFP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적어도 수 개월 간은 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2월 연준 회의록 공개를 통해서다. 다만 중동 긴장은 변수로 꼽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일 공개된 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인용하면서 "정책 참가자들은 통화 정책의 현재 수준이 적절하다고 여겼다"며 "(회의록은) 국제 무역에 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해외 경제 성장의 약화 등의 상황은 (향후 경제) 전망에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연준은 7월 이후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상하려면 지속적이고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의 뜻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은 기존의 이 같은 시장 해석을 더욱 강화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현 수준의 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경제 활동에 제약을 가해온 글로벌 움직임으로부터 경제를 얼마만큼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연준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외에도 홍콩 시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사우디 유전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점검했다"며 "(향후) 이란군 총사령관 사망에 이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상태도 감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회의록은 금리의 인상보다는 인하 쪽 가능성을 더 보여준다"면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하지만 연준으로서 가장 저항이 적은 길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물시장 관계자들도 올해 금리인상보다는 인하 쪽에 차라리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인용한 CME그룹에 따르면 회의록이 공개된 지난 3일 기준,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약 62%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일(약 50%) 대비 높아진 수치다.

차기 FOMC 회의는 오는 28~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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