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누빌 현대차 '수소트럭'…미래엔 '넵튠'이 간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1.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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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언트' 기반 수소트럭 시험 운행 위해 수출선박 타고 스위스行…현대차, 미래 수소트럭 '넵튠' 준비중

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만든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평택·당진항에서 출항하는 2020년 첫 친환경차 수출선박에 올랐다. 스위스에서 시험 운행을 거칠 이 차량은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 공략에 중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 (231,000원 ▼2,500 -1.07%)의 수소트럭은 3일 평택·당진항 수출선박에 올라 문재인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유럽으로 출발했다.

이 수소트럭은 현지 시범운행을 목적으로 해 정식 수출로 잡히진 않는다. 차량의 현지 적합성 확인이라는 임무를 완수하면 다시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성능이 확인되는대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로 수소트럭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수소트럭 1600대'…친환경 상용차 공략의 한 단계
현대차가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만든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가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만든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진제공=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내세워 온 현대차는 수소전기 상용차에서도 발전 단계를 밟아왔다. 이번에 수출선박에 오른 수소트럭도 그 계획의 일환이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H2 에너지)와 협력키로 하고 같은 해 9월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세웠다.

스위스의 대형 상용차 수요처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고,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자사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토대로 유럽 법규에 맞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개발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가 탑재됐다. 여기에 수소 저장 용량 약 35㎏을 갖춰 1회 충전 시 약 400㎞ 수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를 포함한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박람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해당 프로젝트가 '2020 올해의 트럭'의 '혁신상'(Truck Innovation Award)을 수상한 것이다.

유럽 주요 기업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스위스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수소 생산 △수소 공급 등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려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미래'…콘셉트카 '넵튠'
지난해 10월28일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넵튠' 모습. /사진제공=현대차지난해 10월28일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넵튠'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미래상'을 구현한 콘셉트카도 공개하면서 미래 전략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28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첫 등장한 'HDC-6 넵튠'(Neptune, 이하 넵튠)이 그 주인공이다.

'넵튠'이라는 이름은 대기의 80%가 수소로 이뤄진 '해왕성(Neptune)'과 로마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에서 비롯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에너지가 가진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디자인도 물 흐르듯 매끄럽고 둥근 전면부와 단순한 일체형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콘셉트카로 전시된 '넵튠'은 디자인 및 기술에서 진일보한 차량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기관차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부는 유선형으로 부드럽게 구현됐고, 실내는 '퍼스널 스튜디오'라고 이름이 붙을 만큼 운전자를 고려한 공간이 구현됐다.

현대차 '넵튠' 실내 콘셉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넵튠' 실내 콘셉트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이는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에 둥근 온실 형태의 캡(트럭 앞쪽 엔진 위에 위치한 운전석 공간)을 더해 실내 바닥을 평평히 만들면서 가능해졌다.여기에 몸동작과 눈동자를 인식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및 아이 트래킹(Eye-Tracking), 음성 제어 기술 등 인간 공학적 설계가 '넵튠'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넵튠' 개발과 더불어 친환경 상용차 전동화 모델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2025년까지 전기차 7종, 수소전기차 10종 등 총 17개 차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완성차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물류 분야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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