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웹툰 인기에…주가 3배 오른 종목도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1.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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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유료화 안착·해외 진출로 성장세 이어질 것"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사진=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캡처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사진=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캡처


웹툰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 작가들이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면 독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구입해 보는 선순환 구조가 이미 완성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세계적으로 웹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평균 10% 중반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웹툰 시장은 올해 1조원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웹툰 누적 작품 수는 2014년 2000여개에서 지난해 1만1000개까지 급증했다. 동영상 관련 앱에 이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두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앱이 웹툰과 웹소설 관련 앱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사업자 형태가 인터넷 기업의 자회사, 전문 플랫폼 기업, 엔터 기업의 사업부문 등으로 다양해 시장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통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활동 작가 수와 플랫폼 수, 연재 작품 수 등을 고려하면 국내 웹툰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웹툰 산업의 성장 동력은 유료화 전략이다. 과거 국내 만화 시장은 도서대여점이 늘어나면서 위축됐다. 만화책을 사지 않고 빌려서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그러나 웹툰 플랫폼들은 초반부는 무료로 보게 하고 후반부는 비용을 지불해야 볼 수 있게 하는 방식,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지만 더 빨리 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방식 등 다양한 유료화 전략을 안착시켰다.

높아지는 웹툰 인기에…주가 3배 오른 종목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 경험자 비중은 30%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료 구매시 월 평균 지출비용은 5000원 미만이 40%로 집계됐다. 구매력을 보유한 30∼40대 독자층이 더 많아지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 확대도 시장 성장성을 밝게 하는 요소다. 네이버웹툰(라인웹툰)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에서 웹툰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MAU(월간 순 방문자)는 지난해 11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밖에 레진코믹스는 2018년 미국 매출액 10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는 등 계속해서 시장이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웹툰 관련 종목들의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플랫폼인 NAVER (187,400원 ▲300 +0.16%)카카오 (53,700원 ▼700 -1.29%)를 비롯해 디앤씨미디어 (23,200원 ▼350 -1.49%), 미스터블루 (2,620원 ▼75 -2.78%), 대원미디어 (10,750원 ▼40 -0.37%), 키다리스튜디오 (4,945원 ▼95 -1.88%)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웹툰 관련 종목들은 최근 수년 사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 작가와 플랫폼을 연결해 주는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디앤씨미디어는 2018년 1월 7000원대이던 주가가 2년 만에 1만원대 후반까지 3배 가까이 올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키다리스튜디오는 2000원대 중반에서 4000원대까지, 미스터블루는 3000원대 중반에서 70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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