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쓰는 '고순도 불산', 국산화율 더 높였다

머니투데이 공주(충남)=권혜민 기자 2020.0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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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신규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신규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솔브레인 같은 성공사례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젠 캐치업(Catch-up, 따라잡기)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돕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공장 인허가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정부 도움으로 기간을 많이 압축했다. 예상보다 빨리 공장을 증설해 고객사에 차질없이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해 업무를 시작한 2일 충남 공주에 위치한 솔브레인 공장을 찾았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회로를 깎고 불순물을 제거할 때 쓰이는 불산액(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한 화학 소재 전문기업이다. 불산액은 지난해 7월 일본이 수출규제를 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중 하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충남 공주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02./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충남 공주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02./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수출규제 이후 국내 업계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필요한 불산액은 '트웰브나인(12 Nine, 99.9999999999%)', 용액에 불순물이 1조분의 1 남아있는 수준의 고순도 제품이다. 국내에선 대량 조달이 어려워 주로 일본 수입에 의존해 왔다.

불산액 수입이 끊길 위기가 닥치자 솔브레인은 불산공장 신증설 계획을 앞당겨 생산물량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공장 증설을 마치며 트웰브나인 수준의 고순도 불산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순도 테스트를 통과해 올해부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들에게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고순도 불산액의 국내 공급 안정성이 확보됐다.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는 "솔브레인이 납품하는 고순도 불산액은 일본 등 다른나라 생산품에 비해 품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생산량은 국내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오후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솔브레인 공장을 찾아 기업 현장애로를 청취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오후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솔브레인 공장을 찾아 기업 현장애로를 청취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 장관은 솔브레인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새로 구축한 D2공장을 둘러봤다. 성 장관은 "솔브레인의 고순도 불산액 조기 생산능력 확충은 민관이 힘을 합쳐 일본 수출규제에 적극 대응한 대표적 성과"라며 "새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되새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소부장 경쟁력 강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실현을 위해 대외여건 변화와 상관없이 소부장 강화대책을 일관적,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신규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남 공주시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 공장을 방문해 신규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지난해 7월 규제조치 직후 민관합동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가동해 기업의 소부장 자립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기간을 75일에서 30일로 단축했고, 12개 사업장 1275명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도 허용했다. 자금애로 신청 총 1567건에 대해선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 만기연장‧신규대출 등 경영애로 유동성 공급 3조150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엔 소부장 분야에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00대 핵심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이끌 기업군을 키우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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