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초점' 현대·기아차 "올해 754만대 팔겠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남이 기자, 이건희 기자 2020.01.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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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차 458만대·기아차 296만대 목표-다른 외국계 완성차 3사 부진 심각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754만대로 잡았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보수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는 '씽씽' 해외는 '부진'…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754만대 목표"
'수익성 초점' 현대·기아차 "올해 754만대 팔겠다"


현대·기아차는 2일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보다 2.8% 감소한 총 719만333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 목표인 760만대에는 41만대가량 모자란 수치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442만2644대, 기아차 (118,200원 ▲1,600 +1.37%)가 277만693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목표 판매량을 못 채우고 있다. 현대차가 내수에서만 목표치(71만2000대)를 초과 달성했다.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현대차 국내 판매는 2.9% 증가했다. 그랜저와 쏘나타가 모두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다만 해외 판매가 4.8% 감소하며 전체 판매 실적 하락(-3.6%)을 막지 못했다.



기아차는 2018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지난해 내수 판매(52만205대)는 2.2%, 해외 판매(225만488대)는 1.3% 감소했다. 53만대였던 내수 목표에는 실제 판매량이 근접했지만 해외판매가 부진했다. 현대·기아차 모두 내수 시장에선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부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각각 공시를 통해 올 판매 목표를 457만6000대, 296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3만2000대, 해외에서 384만4000대를 팔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해외판매 244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60만대)와 비교하면 6만대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판매 실적보단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 흐름에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급감과 미국·유럽의 부진으로 전년에 견줘 5% 감소한 8695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사갈등·신차부진'…르노·쌍용·GM '빈익빈'
'수익성 초점' 현대·기아차 "올해 754만대 팔겠다"
쌍용자동차는 2년 연속 국내 판매 3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7789대, 수출 2만5010대(CKD 제외) 등 총 13만2799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6.5%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했다. 올해 신형이 출시된 '코란도'가 판매를 이끌었다. 전년과 비교해 1.2% 줄었으나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23.9%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티볼리’와 ‘코란도 스포츠’의 수출량이 각각 36.5, 70.2% 줄었다.

한국GM은 지난해 2002년 10월 법인 설립 후 최악의 내수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에서 크게 부진했다. 7만6471대를 팔아 지난해에 비해 18.1% 판매량이 감소했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10만대 선이 무너졌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사실상 모든 차종의 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역시 34만755대로 전년과 비교해 7.8% 줄었다.내수와 수출을 합쳐 한국GM은 지난해 총 41만72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3.9% 줄어든 8만6859대를 팔았다. 수출량(9만591대)도 2018년과 비교해 34%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17만7450대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22% 급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파업, 신차 부진 등이 겹치면서 외국계 완성차 업체 3사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도 이들 3사를 둘러싼 위기감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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