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 신라젠 등 사태로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SK바이오팜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예측에서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 할 경우 상장 계획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대체로 6조~8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이미 글로벌 임상 3상 승인과 시판 허가를 받은 기업으로, 신약 개발 성과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른 IPO 신약 개발 바이오와 차이가 있다"며 "IPO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경쟁력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이다.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소아 희귀 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희귀 신경계 질환, 집중력 장애, 조현병, 조울증 등 질환과 관련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1~2상에 진입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임상 승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SK바이오팜이 임상 승인 노하우를 토대로 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주목된다. 그 동안 확보한 글로벌 임상 경험을 살려 국내 실력 있는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고 임상 절차를 지원하는 등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시판 허가를 받은 신약의 실제 판매가 기대만큼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글로벌 임상 3상 승인 자체로 고무적이지만, 향후 마케팅 성과에 따라 구체적인 수익 실현 규모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SK바이오팜이 공모 절차레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증시 바이오 업종이나 공모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향방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연구인력의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공모 시장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