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적" LG생건 차석용, '동백꽃' 대사 외운 사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0.01.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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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제공=LG생활건강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제공=LG생활건강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일 드라마 '동백꽃 필무렵'의 대사를 인용해 신년 계획을 밝혔다. 럭셔리 화장품으로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한 LG생활건강의 성공은 '기적'이고, 또 다른 기적을 이뤄가자는 의미에서다.



차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환경 속에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에이본(Avon) 인수로 미주시장 진출 교두보도 확보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후', '숨'을 필두로 매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른 화장품 기업의 성장세가 꺾인 것과 대조적이다. 럭셔리 콘셉트를 분명히 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운 것이 통했다. 지난해엔 130년 전통의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을 인수하며 중국 외 국가 진출을 본격화했다. 에이본 인수에 따른 성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모든 밸류 체인(Value chain)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정의롭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글로벌 사업 전개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주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고 음료 시장에서 브랜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동백꽃 필무렵'이란 드라마를 감명 깊게 봤다"며 "LG생활건강이 써나가는 기적 같은 역사는 우리가 하루하루 쌓아올린 작은 가치가 모여 이룬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다음은 차 부회장의 신년사 전문.


LG생활건강 가족 여러분! 2020년 새해에도 댁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미·중 무역 분쟁과 한ㆍ일간 갈등으로 대내외적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였고, 생활용품 및 음료 사업이 시장 1등 지위를 강화하는 등 당사의 모든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북미의 Avon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여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했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게 될 2020년은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대내외적 사업환경의 복잡성이 증가하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면 앞으로 마주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첫째, 아시아를 뛰어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합시다. 우리 사업은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입니다.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의 Full potential을 발휘하고, 기존 글로벌 사업 전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주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가속화 해야겠습니다.

화장품은 수익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생활용품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컨셉의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여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야겠습니다.

음료도 확고한 브랜드 우위를 강화함과 동시에 효율적인 공급체계 구축 및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사업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해 Digital Transformation 추진을 통해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를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전 Value chain의 글로벌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합시다. 글로벌 회사로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 사업의 모든 Value chain 단계에서 선진 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R&D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분석 기술 등 최근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하여, 고객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남보다 앞서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고객 신뢰의 기반인 품질은 글로벌 기준 안심품질을 확보하고 국제 공인인증 수준의 유해물질 안전성 검증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야 하겠습니다.

제조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제조 핵심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주 테크노폴리스 화장품 공장을 무인지향 자동화 공장으로 성공적으로 완공함으로써 공급력을 극대화하고,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해야겠습니다

셋째, 정의롭고 역동적인 회사를 만들어 갑시다. 지난 십수 년간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성공적인 성장을 지속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LG생활건강 가족들간에 쌓여져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회사문화를 구축해 나갑시다. 또한 작은 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깊이 있는 혁신을 지속하는 문화 또한 확고히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LG생활건강 가족 여러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국내에서의 경쟁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고 아시아를 넘어 미주 시장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최근에 감명 깊게 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온 대사입니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차영훈 PD는 작품 주제를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선의가 모여 우리 사회에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써나가는 기적 같은 역사는 우리 LG생활건강 가족들이 회사를 위해 하루하루 쌓아올린 작은 차이가 모여 이룬 기적입니다. 사람이 기적이 될 수 있을까요? 네, 우리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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