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법사위원장 여상규 "총선 불출마, 악법 날치기에 참담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0.01.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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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의원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진에게 기회 열어주는 것뿐"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3선의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이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저는 21대 총선불출마를 선언한다"며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며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1948년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이다. 제18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경남 사천, 남해, 하동 등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제20대 국회 후반기에는 법사위원장을 맡아 여당의 공수처법 등 각종 법안 처리 강행에 제동을 걸려 했으나 수적 열세 등에 밀렸다. 이 과정에서 여당을 중심으로 '편파 진행'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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