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림을 펼쳐든 채 항위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원과 그 지지 세력은 이날 이틀간 밤샘 시위를 벌이다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요청을 받아들이고 물러났다.
민병대원과 그 지지 세력은 지난달 31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 운집, 성조기를 불태우고 대사관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한 대사관 시설에 불을 지르고 내부에 난입하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시위대가 대사관 내부에 돌과 화염병 등을 투척하자, 대사관 경비를 담당하는 미 해병대는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대사관이 피습받는 초유의 사태에 미 정부는 육군 신속대응부대 병력 750명을 추가로 급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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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측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며, 미 국민이 대사관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건물 부근에서 치솟는 불길. © 로이터=뉴스1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사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이 모든 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시위대가 미 대사관을 에워싸는 동안 이라크 군경이 이를 사실상 방조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하고 "미 대사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막는 것은 이라크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마흐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라크 정부에 대사관 보호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BBC는 "이라크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온 동시에 이란과도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번 시위 사태는 허약한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배치된 미 해병대 병력.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