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8%오른 압타바이오, 경자년 기세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0.01.02 06:00
글자크기

기술수출 기대감 반영되며 주가 급등…2020년 임상 진행으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

12월 88%오른 압타바이오, 경자년 기세 이어갈까


신약 개발업체 압타바이오 (5,860원 ▲10 +0.17%)가 지난해 12월 한달간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올랐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들은 모두 임상 초기지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여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압타바이오는 3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주가는 1만8350원으로, 한달간 주가가 88.56% 올랐다. 코스닥, 코스피 시장을 통틀어 12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6월 상장한 신약 개발 회사다. NOX(활성산소 생성을 조절하는 효소) 플랫폼으로 당뇨합병증 신약 후보물질 6종, Apta-DC(압타머에 저분자화합물을결합한 의약품) 플랫폼으로 항암제 후보물질 3종을 발굴해 개발 중이다.

해당 신약들은 기존에 나온 여타 약물과 구별되는 효과를 가진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분류된다. 가장 앞서 있는 후보물질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로 유럽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임상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상장 첫날 주가는 5만40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락, 지난해 8월에는 1만42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연말이 되자 가파른 반등을 시작했다. 이번달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압타바이오가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해당 컨퍼런스는 수많은 제약업체들이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자사의 신약을 홍보하는 행사다. 압타바이오는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당뇨병성신증 치료제 등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미팅을 통한 투자 유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압타바이오는 2016년과 2018년에 삼진제약과 2건, 미국 호프 바이오사이언스와 1건 등 총 3건의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 이때문에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해당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 계획이 있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보다 압타바이오의 주가 상승 폭이 큰 이유 중 하나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PO를 통해 6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를 비롯한 다수의 행사에 참가해 해외 제약사들과 비즈니스를 논의할 예정이고, 내년 2건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JP모건 컨퍼런스 등 이벤트도 좋지만 올해 임상 진행으로 기업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며 "펀더멘탈도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