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2% 오른 화승엔터프라이즈…고성장 본격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0.01.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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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판매가격↑·아디다스 내 점유율 상승 "영업이익 전년비 57% 상승 두각"

영국 축구스타 데이브드 베컴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70주년 기념, 데이비드 베컴 방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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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는 이날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이 새겨진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한글팩도 공개했다. 2019.10.9/뉴스1영국 축구스타 데이브드 베컴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70주년 기념, 데이비드 베컴 방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이날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이 새겨진 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 한글팩도 공개했다. 2019.10.9/뉴스1


지난해 1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인 화승엔터프라이즈 (8,880원 ▼30 -0.34%)의 올해 전망도 밝다. 물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따라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12월 30일 전 거래일 보다 2.11%(350원) 오른 1만6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에 비해 74.4% 올랐으며 지난해 1월18일 최저가(8380원) 대비 102.3% 상승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 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ODM) 생산을 하는 화승비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회사다. 아디다스 내 운동화 제조업체 중 점유율 2위 생산업체로 화승의 점유율은 약 13% 내외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놨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1% 증가한 250억원을 달성해 컨센서스(198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3160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31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빠른 납기와 자동화 투자로 인한 생산성 증대와 아디다스와의 협업에 따라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향후 3년 내 목표 점유율은 20%다. 2018년 기준 12달러였던 평균 단가는 2019년 연말 13달러, 2020년에는 14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쟁사의 이탈도 기회다. 아디다스 내 3위 벤더사가 아디다스 그룹과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매출액은 7억~8억달러로 아디다스 내 점유율은 10% 내외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이 중 40~50%를 화승엔터가 확보할 것으로 보고 3억~4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예상했다. 매출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고단가 제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비중은 지난해 말 약 15%에 달하고 수직 계열화도 가세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중장기적으로 10%를 이를 것"이라며 "올해는 고성장 구간으로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서 1200억원대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OEM사로서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며 "올해 영업이익 1257억원(전년비 +57%)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SP 상승과 오더물량 증가, 수율 개선으로 이익 레버리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영업이익 1175억원(+42.6%)을 추산했다. 손 연구원은 "ODM 업체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으로 올해 두각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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