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업계 키워드는 '내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1.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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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상승 이슈 적어…외형 확대는 글로벌 전략으로

내수부진과 경쟁 심화, 비용 확대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는 내실 다지기와 글로벌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식품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던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고 가공식품 등에서의 경쟁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비용 안정+경쟁 완화=이익 상승?
올해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고 최저임금 이슈 등으로 지난해 폭이 컸던 인건비 부담 증가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소맥, 대두 등 곡물 공급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가격은 하향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쌍되고 옥수수, 원당 수급도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원가 부담 요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경쟁 강도도 지난해 보다는 완화될 전망이다. 가공식품 1위업체인 CJ제일제당이 수익성 위주의 디마케팅 전략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판촉에 의한 경쟁강도가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주류 시장의 경우에도 리베이트 제도가 변화하면서 판촉 부담이 약화되고 있다.



간편식(HMR) 성장 초기 집중됐던 대규모 투자는 일단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2~3년간 대형 식품업체들은 가공식품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 HMR 시장은 다양한 품목군과 채널 확대로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고 있고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도 감소 중이어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은 진행되겠지만 대규모 투자 수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마케팅, 인건비 등의 비용 확대와 설비투자로 인한 초기 가동률 이슈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이슈가 완화되면서 내수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외형확대는 글로벌 전략으로…美 시장 '성공사례' 나오나

내수 시장에서는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 사업은 성장을 담당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롯데식품계열사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그동안 해외 설비 투자, M&A(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특히 과거 글로벌 전략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 위주였다면 최근 몇 년간은 선진시장인 미국에서의 발판을 다져온 만큼 올해부터 선진시장에서의 성공사례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슈완스 인수 이후 식품부문에서 글로벌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향후에도 글로벌 성장률이 국내 성장률을 웃돌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한국 식품 인지도와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크다. 농심의 경우 미국 법인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고 대상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판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도 미국 시장에서 두부 1위에 이어 김치 수출을 확대하며 미국 공략에 적극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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