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반도체 수출관문 달려간 산업장관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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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수출 강국을 기약하며 수출물품들이 화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수출 강국을 기약하며 수출물품들이 화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해 첫날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올 한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무역구조를 확립하고 새 1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산업·무역의 경쟁력과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데 정책적 지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1일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올해는 수출 분위기 전환과 함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공항은 한국 전체 수출의 30%를 담당하는 핵심 수출관문으로, 특히 반도체 수출의 98%가 인천공항을 통해 이뤄진다. 이날 성 장관은 중국 천진으로 수출되는 반도체와 휴대폰·TV 부품 등 수출화물의 통관·선적과정을 점검했다.



성 장관은 이날 발표된 지난해 수출 실적과 관련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년 연속 무역 1조불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에서 힘써주신 여러분들의 뒷받침 덕분"이라며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3% 줄었다. 2016년(-5.9%)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어 성 장관은 "올해도 수출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 수출활력 회복과 함께, 소재부품장비의 글로벌화, 그리고 견고한 수출구조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총집결하고, 상반기에 60% 이상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무역금융 240조5000억원, 수출마케팅 5112억원 등 지난해보다 지원을 확대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산업 핵심기반인 소재부품장비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사업을 20개 이상 발굴하고, 원천기술 확보 등에 1조28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핵심 전략품목의 자립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자립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재부품장비 수출 전문기업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수출마케팅·무역금융·투자유치·인수합병(M&A)·전문인력 등을 종합 지원하는 내용이다.

더 나아가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만들기'를 목표로 수출 품목과 시장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차·바이오헬스 등 핵심 신산업(BIG3)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첨단가전, 5세대 이동통신(5G) 등 주력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 흐름에 맞춰 신산업 수출을 집중 지원한다.

해외마케팅은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확대하고, 올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등을 통해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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