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연구원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효성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효성은 국산 고강도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연료탱크 용기에 대한 안정성 검사를 최근 마무리 짓고, 2020년 실차 탑재 테스트에 나선다.
이번 인증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 탄소섬유를 쓴 넥쏘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인증으로 '수소 경쟁국' 일본의 탄소섬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도레이 등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 70%를 점유한 탄소섬유를 수출 규제 가능 품목으로 지목했다.
수소전기차용 연료탱크에는 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탄소섬유가 필수적인데 마침 현대차가 일본 토요타·혼다 등과 양산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칫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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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기술 자립화를 이뤄 우려가 잦아들게 됐다. 효성이 2007년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을 축적해둔 덕이었다.
2019 서울모터쇼 현대차 수소차 콘텐츠 '넥쏘 빌리지' / 사진=이건희 기자
효성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에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연 2000톤인 생산량이 4000톤으로 늘어난다. 경쟁사인 도레이는 연간 4700톤을 만든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연 3000대 규모였던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내년에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내놓은 '충주 선언'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넥쏘'가 생산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설비 공사를 지난 9월 마치고 지난 10월부터 증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