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에 대응하는 ETF 전략은?

머니투데이 김남호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2020.01.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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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김남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글로벌 ETF)

올해 미국 증시에 대응하는 ETF 전략은?


2020년 미국 증시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11월에 예정된 제59회 미국 대통령 선거라고 볼 수 있다. 미국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이벤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거일 전까지 재선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높이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능력을 다우지수와 연관 지어 과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와 S&P500 지수는 큰 연관성을 보이면서 동행하는 추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전까지 미국 경제와 증시를 다양한 방면으로 부양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인데 미국 증시 부양의 일환으로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하면서 미국 팜벨트(Farm Belt, 중부 농업지대) 유권자들을 달래는 데 집중했다.



미국 증시는 과거 대선이 열리는 해에 어떠한 흐름을 보였을까?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이 열리는 해에 S&P500 지수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S&P500 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총 23번의 미국 대선이 있었는데 그 중 4번만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대선을 초선과 재선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S&P500의 수익률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초대 선거인 경우 S&P500 지수의 1월부터 10월 말 사이 수익률은 유의미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로 초선이 아닌 재선이 열리는 경우 증시는 선거일까지 강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관측됐다. 변동성 지수(VIX)도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각 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종료되는 선거일 11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변동성 지수 레벨이 높아지면서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됐다.



이번 미국 대선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증시의 상승구간에서 대표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향유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퀄리티 팩터 ETF(상장지수펀드)’가 올해 미국 증시 대응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퀄리티 팩터는 일시적인 계절성으로 높은 매출만을 추구하는 기업보다는 양호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기반으로 신규 투자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업들의 퀄리티 팩터를 산정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항목으로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부채비율이 있으며 그 외에도 ROA(총자산순이익률)나 비현금이익도 퀄리티 팩터를 구분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퀄리티 팩터 ETF 중에서 QUAL(iShares Edge MSCI USA Quality Factor)이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QUAL은 미국상장 ETF들 중에서 순수형 퀄리티 전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 종목은 최대 5%까지 편입이 가능해 분산효과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퀄리티와 고배당 전략을 결합한 멀티팩터 ETF들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QDF(Quality Dividend Index Fund ETF)도 퀄리티와 고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의 가장 전형적인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QDF는 노던 트러스트의 자체 모델을 사용하여 경영진의 효율성, 기업의 수익성, 그리고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종목들의 퀄리티 점수를 비교한다. QDF의 연평균 배당수익률도 약 3.6%로 높은 편에 속해 퀄리티의 방어적 성향에 인컴 효과까지 함께 누린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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