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사태에 고개 숙인 CJ ENM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12.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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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0일 프로듀스X 순위 조작 관련 사과 기자회견…허민회 대표 "책임지고 피해 보상할 것"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에서 진행된 Mnet '프로듀스X 101' 투표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br><br>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투표 조작 관련 사태를 모두 인정한 뒤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에서 진행된 Mnet '프로듀스X 101' 투표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br><br>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투표 조작 관련 사태를 모두 인정한 뒤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의혹에 휩싸인 CJ ENM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허민회 CJ ENM 대표가 직접 피해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CJ ENM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과 함께 국내 케이팝(K팝) 음악시장 생태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허민회 "회사가 모든 책임, 반드시 피해 보상할 것"
허민회 CJ ENM 대표는 30일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조작 논란이 불거진 뒤 약 5개월여 만에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CJ ENM 사업과 관련한 공식석상에서 허 대표가 머리를 숙이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대표는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열정을 쏟았던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프로그램을 응원해준 팬들과 시청자에게도 죄송하다"며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19일 종영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연습생 간 최종득표수가 일정 표차로 반복, 데뷔멤버 선정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 조사 결과 프로그램을 책임진 안준영PD 등은 최종 데뷔조를 사전에 정해놓고 이에 맞춰 득표수를 조작하는 등 1~4 전 시즌에 걸쳐 투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즌3, 4를 통해 결성된 그룹인 아이즈원과 엑스원(X1)은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CJ ENM은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멤버들이 겪는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활동재개를 원하는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표 조작으로 탈락해 데뷔가 불발된 연습생들에 대해서도 금전적 보상은 물론 데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진행된 Mnet '프로듀스X 101' 투표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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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투표 조작 관련 사태를 모두 인정한 뒤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진행된 Mnet '프로듀스X 101' 투표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이날 허민회 대표이사는 투표 조작 관련 사태를 모두 인정한 뒤 사과하며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모든 이익 내놓고 K팝 '세계화' 이끌 것
CJ ENM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이익을 내놓고 건강한 K팝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CJ ENM이 프로그램과 아이즈원 등 가수들의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과 향후 발생되는 이익을 합쳐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외부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외부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CJ ENM은 이번 사태가 개인의 일탈이 빚은 사건인 만큼, CJ ENM의 그 동안 추진해온 역점 사업인 '케이콘(KCON)' 등 글로벌 한류 사업은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윤용 CJ ENM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이번 사건은 케이팝이나 한류 음악 생태계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일탈"이라며 "CJ ENM이 케이콘 등을 통해 한류 스타들의 글로벌 등용문 역할을 해온 만큼, 지속적으로 사명을 가지고 케이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열린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안 PD 등의 관계자 거취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못한 점은 비판이 예상된다. 신윤용 담당은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3명의 PD들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재판을 받고 나서 그 이후 거취와 관련해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구체적인 답변을 못드리는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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