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사위 정종환 부사장 승진…미주법인 대표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2.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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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후 CJ ENM 상무 제치고, 상무 승진 2년만에 부사장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부사장 / 사진제공=CJ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CJ 부사장 / 사진제공=CJ


이재현 CJ회장의 사위이자 이경후 CJ ENM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CJ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CJ 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이자 CJ 미주본사 대표를 맡게 된다. 2017년 말 이경후 상무와 함께 상무로 승진한지 2년만으로 CJ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CJ그룹이 30일 발표한 정기임원인사에서 정종환 부사장은 부사장 승진과 함께 CJ미주본사 대표에 올랐다. 입사 이후 글로벌 사업을 맡아오며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2010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입사했고 2018년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올랐다. 이후 8개월만에 상무 승진하며 고속 승진 행보를 걸어왔다.



정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학위를 받은 아이비리그 인재다. 이경후 상무와 컬럼비아대 석사 재학시절 만나 교제했으며 2008년 결혼했다. 2013년에는 중국 칭화대에서 MBA 과정도 마쳤다.

반면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와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이선호 부장이 임원 승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누락됐다는 분석이다. 이 부장은 지난 9월 미국에서 변종대마를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CJ ENM에서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후 상무는 CJ ENM이 최근 엠넷 오디션 투표 조작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영향으로 보인다. CJ ENM은 이날 오후 투표조작 논란에 대해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상무를 승진시킬 경우 향후 후계구도와 관련한 뒷말이 나오는데 대한 우려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호 부장이 승진에서 누락된 상황에서 이 상무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장의 마약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재현 회장은 최근 이 상무와 이 부장에게 각각 신형우선주 92만주씩을 증여하는 등 승계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여전히 장자 승계 원칙을 유지하며 3세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는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올리브영을 분할하며 이 부장은 CJ 지주사 주식 2.8%를 보유하게 된데 이어 신형우선주 증여를 받아 총 5.16%의 CJ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신형우선주는 10년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경후 상무의 보유 지분율은 3.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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